정부 조달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방화 흐름에 맞춰 자율구매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그동안 전문 조달기관인 조달청 몫이었던 조달업무가 점차 지방으로 이양돼 가는 추세기 때문이다. 지방분권 확대에 따라 지자체는 2008년부터 물품은 규모에 관계없이 자율적으로 자체 구매할 수 있다. 또 시설공사도 2010년부터는 모두 자체 집행이 가능해진다.
수수료 수입으로 운영해야 하는 특별행정기관인 조달청으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1차 고객인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 수요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2차 고객인 조달업체 판로를 지원하고 있는 조달청은 고객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기업형 전문기관이다. 그런 조달청이 수요기관은 물론이고 조달업체, 특히 중소기업 눈높이에 맞춘 제도적 접근으로 '구애' 손길고 보내고 있다.
◆ 조달서비스 MOU 체결
= 자율구매 시대에 적응하려는 조달청 움직임은 우선 수요기관과 MOU 체결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조달서비스 MOU 체결은 중앙행정기관을 제외한 지방자치단체, 교육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등 자율구매로 돌아서고 있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조달서비스 MOU 는 7월 중순까지 80개 기관과 체결했으며 산하기관까지 포함하면 모두 7210개 기관에 이른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말까지는 모두 150개 기관, 소속기관까지 포함하면 모두 1만2000여 기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조달청 3만5000여 수요 기관 중 3분의 1에 해당한다. 조달청과 수요 기관 간 MOU 체결로 수요 기관은 조달수수료 10% 인하 혜택과 함께 전문적 영역인 조달서비스를 아웃소싱함으로써 인력과 예산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수요 기관은 이 밖에 조달청 MOU 전담관을 통해 제안요청서 작성, 제안서 평가 등 신속한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최저가 구매에서 최고가치 구매로 전환
= 조달청 패러다임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 서비스 개선으로 바뀌면서 물품 품질을 높이고 다양화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물품 공급을 위해 기존 1품목 1공급자 입찰제도를 1품목 다공급자제도인 다수공급자계약제도(MAS)로 전환하고 있다.
다수공급자계약제도를 통해 올해 15만개, 2010년에는 50만개로 품목 수를 늘려 공공기관 최대 규모인 조달청 종합쇼핑몰에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중소 벤처기업이 생산한 신기술 제품이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적정가격 산정시스템'을 운영하고 우수제품 선정 주기를 월 1회로 단축 운영하고 있다.
많은 수요 기관이 IT 전문인력 부족으로 IT 용역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IT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획, 개발ㆍ구축, 감리, 유비ㆍ보수 단계를 거치고 있는 IT 용역은 시스템 구축 전 단계 대행서비스를 비롯해 수요 기관 요구에 맞는 부분적 대행서비스로 세분화하고 있다.
◆ 선진건설서비스로 공사품질 향상
= 건설산업 추세가 단순시공 중심에서 총 생애주기 비용 개념으로 전환함에 따라 수요 기관 입맛에 맞도록 시설공사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조달청은 공사 종류별로 건설업체 자격과 능력을 평가해 입찰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공종별 유자격자 명부를 확대해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교량ㆍ터널ㆍ항만공사와 등급제한을 받는 1등급 토목ㆍ건축공사에 |
